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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과 마음수련의 방법

저녁에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 들었던 마음세계에 대한 이론은 나는 이미 지역 수련원에서 들었으므로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지역 수련원에서 듣지 못했던 ‘빼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참가 학생들이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10. 수련 용지.jpg
▲ 수련 용지

사실 일주일동안 무엇을 했냐고 묻는다면, 흰색 종이에 찍힌 까만 점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해도 전혀 틀리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바라보면서 마음 ‘빼기’를 한다는 사실이다. 정말 단순하지만 이 방법이 확실히 효과가 있으며, 나는 그것을 직접 느꼈다. 물론, 그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도와주시는 도움님(수련을 도와주는 조교 역할을 하는 분들을 이렇게 부른다.)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마음이 정말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일까?

「호접지몽(胡蝶之夢) : 장자(莊子)가 호랑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문득 잠에서 깨어 보니,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마음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 안에 있다고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마음수련에서는 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상식’을 정면적으로 부정한다. 즉, 내 안에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내 안에 마음이 없다면 도대체 마음이라는 것은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안이 아니라면 내 밖에? 혹은 아예 없는 것인가?

마음 수련에서는 수련 과정에서 깨닫게 되는 것들(답)을 미리 알더라도 소용이 없다. 한 권의 책을 단순히 읽는 것과 그것을 내재화 하는 과정은 분명히 다르다. 이와 같이, 마음수련의 사상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직접 깨닫고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이다. 머리로 미리 답을 알고 수련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직접 느끼고 내재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답을 미리 알아도 무의미하기 때문에, 수련 과정에서 도움님들은 자신이 답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자신의 답을 알려주더라도 그게 전혀 의미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다른 사람의 수련을 방해하는 역효과만 일으키고 만다.

11. 뫼비우스의 띠, 클라인 병.png
▲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병. 이들은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도형이다.


본격적인 ‘빼기’의 세계로!

내가 미리 알고 간 정보는 지역 수련원에 방문해서 들었던 약간의 정보가 전부였으며, 구체적인 수련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수련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는 참으로 황당했었다.

- 수련생들은 눈을 감고 도우미의 멘트와 함께 임사상태로 돌입한다. 자신이 죽어서 넋이 되어 우주로 갔다고 연상을 하고, 눈앞에 있는 지구에 지금까지 살았던 삶의 기억(사진 조각)들을 생각나는 대로 버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마음을 ‘빼는’ 과정인 것이다. 까만 점이 직힌 흰 종이가 바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형상이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에게게.. 그게 전부야?-_-a’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는 황당하면서도, 예상과는 달리 어린 아이들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방법이었으므로, 열심히 따라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마음을 빼는 과정도 그냥 무턱대고 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을 시간순서로 스캔하면서 버려 보고, 그 다음에는 주제별로(불행했거나 행복했던 기억, 스트레스, 사람들, 인연 등등) 버리는 과정을 진행한다. 단순하면서도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것이다. 하나같이 까만 점을 응시하며 버리는 과정이지만, 주제가 가미되고 약간씩 방법이 추가되며 마음수련 1과정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12. 바퀴수 체크.jpg
▲ 이름표 뒤에 들어 있던, 돌아본 인생의 횟수를 표시하는 종이.

마음수련 과정에서 지구 속에 버리는 과정은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라 선별적으로 버리는 것이 아니다. 버리는 것들에는 가족, 친구, 인연, 행복, 미래, 진로 등등 개인적으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나 대상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상태를 향해 가는 것이다.


내 마음을 알아 가는 과정

마음수련은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실제가 아닌 내 마음 속에 사진 찍어 놓은 가짜를 바라보며 희노애락을 느끼니, 이 마음속의 가짜 세계를 쓸어 없애버려 실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수련 방법이다.

마음으로 버리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에서 지워 버린다고 그 대상이 실제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런 생각에서 거부감이나 의구심 이런 것들조차 모조리 지구 속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나는 마음수련캠프에 오기 전에 일명 ‘과거사정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두 달 간에 걸쳐 그동안 써 왔던 일기장을 모두 읽었다. 멘탈붕괴의 원인을 나의 지난 과거에서 찾고자 했던 것이다.

일기장을 모두 읽고 온 터라, 지난 삶을 스캔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단지, 첫날과 둘째 날에는 아주 세세하게 스캔을 해서 한 바퀴를 도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말 지루하고 힘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자 이후에는 점점 속도가 빨라졌고, 주제별로 버리는 과정에 들어서는 한 바퀴에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드디어 ‘궁극의 마음 상태’에 도달하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어느덧 5일차인 수요일 밤이 되었다. 그간 해 오던 것처럼 호실 안에 정렬해 앉아서 저녁 수련을 하고 있었다. 저녁을 많이 먹었고, 간밤에 잠을 적게 자서 피곤기가 밀려오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바퀴수도 돌릴 대로 돌려서 과거의 생각을 버릴 때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경지가 되었고, 주제별로 돌리던 것도 거의 고갈된 상황이었다. 까만 점을 응시하고 졸음을 쫓으며 힘겹게 수련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구 블랙홀 속에 기억의 파편들을 끊임없이 집어넣는데,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겼다. 아마 램(REM) 수면 상태에 잠시 들어갔던 모양이다.

문득 다시 눈을 떴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지금까지 느껴 본 적이 없는 고요하고 평온한 그 마음 상태를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불교에서 말하던 ‘무아지경’의 상태 바로 그것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마음이었지만 결코 비어있다고는 할 수 없는,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상태 자체였다.

그렇게 ‘오! 이거야. 이거. 이거..!!’하고 생각하며 그 기분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는 찰나에 갑자기 다음주에 할 일들에 대한 생각이 하나, 둘씩 다시 튀어나오면서 다시 본래 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어리둥절해진 나는 고개를 한 번 휘두르고 다시 그 상태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 퇴소할 때까지 그 상태와 비슷한 마음에는 도달 했지만, 같다고 할 수 있는 상태에는 도달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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